뉴스데스크이준범

"정치방역" 날 세우던 신임 청장‥어떻게 달라지나?

입력 | 2022-05-17 20:17   수정 | 2022-05-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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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은경 청장이 떠난 자리에는 백경란 성균관대 교수가 임명됐습니다.

새 정부 인수위에서 방역 정책을 주도해온 인물로, 기존 방역 당국이 추진해오던 정책들이 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과학′이 아닌 ′정치′ 방역이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가 지난 3월 새 방역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기존 방역 정책에 대해 내놓은 평가입니다.

이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 바로 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입니다.

백 청장은 코로나 기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내면서 정부 방역 대책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특히 코로나 초기, 외국인 입국 제한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백경란/당시 대한감염학회 이사장(2020년 2월)]
″온 나라가 하루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위기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난해 말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성급하다며 우려했고, 대선 이후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새 정부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백경란/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인수위원(지난 3월)]
″집단 지성을 모으다 보면 좀 더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 편향된 의견이 (정부 정책에) 반영이 주로 되지 않았나 그런 비난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방역 정책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오는 23일로 예정된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인수위에 참여 인사와 한 감염병 전문가는 ″백 청장이 격리 해제 조치에 강한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 개편,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등 인수위가 제시한 정책들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방역 사령탑인 신임 국무총리와 보건복지부 장관이 언제 임명될지 모른다는 게 변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는 결정하셨나요?> 글쎄, 아직 임명을 안 한 장관 후보자가 몇 분 있죠? 좀 더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장관직에서 사퇴했습니다.

MBC 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