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방명록 대신 3나노 초미세 웨이퍼에 서명 - 엄지척 기술동맹 과시

입력 | 2022-05-20 20:08   수정 | 2022-05-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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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미 양국 대통령이 처음 만난 장소가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라는 사실은 상징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질문도 하고,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설계는 미국, 제조는 한국.

두 나라의 기술 동맹을 과시한 행사였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두 나라 대통령이 종이 방명록 대신 서명한 반도체 웨이퍼.

3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최첨단 웨이퍼입니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이 웨이퍼로 반도체를 생산합니다.

웨이퍼 하나에 수천만 원이나 하는데, 이런 초미세 공정이 가능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두 곳밖에 없습니다.

두 정상은 올해 하반기에 가동되는 평택공장의 세 번째 라인도 함께 찾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라인입니다.

두 정상은 반도체 생산장비들을 함께 둘러보고, 설명도 들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질문도 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이게 완공되면 처음 보여준 시설처럼 되는 건가요? <네. 그것만큼 큽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서는 엄지 손가락도 들어 올렸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다음주부터 이 공장 불을 밝힐 겁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평택 공장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 측 사람도 함께 왔습니다.

퀄컴과 삼성전자는 동맹 관계입니다.

퀄컴은 설계, 삼성전자는 위탁 생산을 나눠 맡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칩은 삼성 갤럭시S22의 두뇌로 들어갑니다.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기술 동맹을 과시한 겁니다.

[박재근/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자율주행차나 4차 산업혁명 분야인데 여기에 반드시 4나노 3나노 2나노 AP가 필요한 겁니다. 삼성전자에게 공급망 재편성하는데 동맹에 참여를 해달라 하는 그런 요청인 거죠.″

두 정상의 연설 배경에는 반도체 회로 모양의 영상이 담긴 거대한 LED 모니터들이 내걸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내일 정상회담 뒤에 열리는 공식 만찬에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그룹 총수들도 초청됐습니다.

모두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