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사라진 오픈런, 명품도 거품 꺼지나?

입력 | 2022-05-23 20:11   수정 | 2022-05-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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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품을 사려고 새벽부터 백화점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오픈런이라고 부르는 풍경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명품 가방이나 시계를 사면 몇백만 원씩 웃돈을 받고 되팔 수 있었지만, 올 들어선 그런 웃돈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왜 이렇게 달라진 걸까요?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샤넬 클래식 플랩백.

원래 발매 가격은 1,180만 원이지만, 작년 말에 거래 플랫폼에서 1,400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격은 1,220만 원.

다시 발매 가격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명품 시계 롤렉스의 서브마리너 데이트.

발매 가격은 1,357만 원인데, 웃돈만 1천7백만 원이 붙어 석 달 전만 해도 3천만 원 넘게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천6백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오픈런′이라고 부르는 풍경입니다.

대부분은 실수요자가 아니라, 웃돈을 얹어 되팔아 돈을 벌려고 모여든 사람들입니다.

줄서기 대행업체까지 생길 정도로 열풍이 불었지만, 올해 들어 줄이 확 줄었습니다.

[′오픈런′ 줄서기 대행업체]
″일은 그렇게 옛날만큼 있는 편은 아니고요. 고객들은 줄죠. 많이 줄었죠.″

작년과 재작년 명품에 웃돈이 많이 붙었던 건,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 덕이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코로나 19 있을 때는 해외여행도 가기가 어렵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한쪽으로, 명품이나 이쪽으로 몰려 있었던 데 반해서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나 수요가 이렇게 분산됐기 때문에…″

명품 사기도 더 쉬워졌습니다.

′당일 배송′을 앞세운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줄줄이 등장했고, 해외여행이 곧 풀릴 거라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주식이나 코인 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명품도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겁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투자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고…″

작년 1분기에 최고 60% 넘게 성장했던 백화점들의 명품 매출.

올해 1분기에는 성장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송지원 / 영상출처: 샤넬 롤렉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