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무릎 다쳐 2달 만에 돌아온 이근 "욕 먹은 것 알지만‥"

입력 | 2022-05-27 20:25   수정 | 2022-05-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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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로 출국해서 외국인 의용병 부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근 전 대위가 두 달 만에 귀국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무릎을 다쳐 치료를 받기 위해 돌아왔다고 했는데,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이 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두 달 전 정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로 갔던 이근 전 대위의 입국을 앞두고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렸습니다.

폴란드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이근 씨는 오늘 아침 7시 반쯤 이곳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경찰 수사관이 보안구역에서 이 씨를 면담하고 부상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이 씨는 9시가 넘어서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군 대위 출신으로 인터넷 방송을 하던 이 씨는 지난 3월 초 러시아에 맞서 싸우겠다며 갑자기 우크라이나로 갔습니다.

[이근/전 해군 대위]
″일단 욕을 많이 먹은 건 다 알고 있어요. 근데 사실은 싸우러 간 게 아니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갔어요.″

외국인 의용병 부대에 합류한 이 씨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집중됐던 수도 키이우의 외곽 도시에 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첫 임무 때부터 러시아군의 전쟁범죄를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이근/전 해군 대위]
″옥상에서 적을 제압을 하는데 (민간인) 운전자가 있었는데 우리 앞에서 총을 맞고 바로 쓰러졌어요.″

하지만 활동 도중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찢어져 수술을 받기 위해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이 씨는 우크라이나 측의 시민권 제안도 거절했다며 수사를 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근/전 해군 대위]
″(처벌 문제를) 별로 생각 안 했습니다. 무조건 제가 협조하고 주는 벌 받겠습니다.″

또 ″전쟁이 끝나지 않아 할 일이 많다″며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출국금지 절차에 착수해, 이 씨의 재참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씨의 격리 기간이 끝나면 부상 경과를 살펴 조사일정을 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