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용주

주지사님 지갑엔‥"립스틱, 아이폰, 그리고 권총도 있죠"

입력 | 2022-05-27 20:32   수정 | 2022-05-2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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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며칠 전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로, 이제는 정말로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이런 상황에도 미국의 총기 규제는 늘 제자리걸음인데요.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면 속 여성은 앨라배마 현직 주지사입니다.

지갑에서 소지품을 하나씩 꺼냅니다.

[앨라배마 주지사(공화당)]
″립스틱, 아이폰, 그리고 아마 작은 스미스&웨슨 38구경 권총도 있죠.″

″어디 있죠? 어디 있어요?″

대표적인 총기 옹호론자 트럼프가 황급히 누군가를 찾는 광고 영상.

[하원의원 예비후보(공화당)]
″이 나라가 이전 영광을 되찾도록 저는 무슨 일이든 기꺼이 다 할 것입니다.″

주인공인 공화당 하원의원 예비후보는 비장하게 각오를 밝힌 뒤 방아쇠를 당겨 마무리합니다.

아기는 낙태 반대. 장벽은 이민반대. 총알은 총기 옹호를 상징합니다.

올해 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기 옹호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앞다퉈 알리는 광고 주인공들은 대부분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입니다.

미국에서 총기 위협은 너무나 일상적입니다.

시카고 도심에서 총기의 위험성을 보도하는 기자 뒤로, 한 남성이 총을 겨누는 장면이 그대로 생방송 화면에 잡혔습니다.

[폭스32 시카고]
″한 남자가 총기로 보이는 것으로 기자를 겨눴습니다. 현재 경찰은 총기를 이용한 가중폭행 혐의로 이 남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 이후 고등학생 수천 명이 총기규제 강화를 주장하면서 수업 거부 연대 시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참사, 분노, 하지만 아무 변화 없음…

수십 년 전부터 총기 참사가 있을 때마다 미국 사회가 매번 똑같이 지나쳐온 길입니다.

이 도돌이표 속에서 총기 사고로 하루 평균 110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 / 화면출처: 트위터 ′kayiveyforgov′, ′JacobRubashkin′ 유튜브 ′Jake Sherman′, ′FOX 32 Chic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