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부정석

밀양 산불 '3단계'‥초속 11m 강풍 순식간에 확산

입력 | 2022-05-31 19:53   수정 | 2022-05-3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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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오전 경남 밀양의 한 야산에서 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고 수백 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입니다.

수십 대의 헬기와 천5백 명이 넘는 진화 인력이 투입됐는데도, 아직 주불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부정석 기자, 지금 불이 난 지 9시간이 지났는데,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모양입니다.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산 정상에서는 상당히 많은 연기가 지금도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해가 져서 헬기를 이용한 진화도 중단됐는데요,

현재 진화율은 20%에 미치지 못해 산불은 오늘 밤을 넘겨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산불은 오전 9시 25분쯤 시작됐습니다.

[마을주민]
″아으 무서웠죠. 그래가지고 보따리 다싸고 보따리 다싸고 이래가지고 저리 회관쪽으로 나오라해가지고…″

경남 밀양시 옥교산 중턱에서 시작됐는데,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바짝 마른 날씨에 초속 11미터의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순식간에 산 능선을 따라 계속 번졌습니다.

바람을 타고 내려온 불길은 민가까지 위협하면서 100가구 4백 70여 명의 주민이 마을 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마을 주민]
″불났다고 방송을 하더라고요. 방송해서 나가보니까 불이 붙었더라고요.″

불은 인근 밀양구치소 뒤편까지 번졌습니다.

교정 당국은 일단 수감자 390여 명을 대구교도소로 이감했습니다.

인근 요양병원에 있던 환자 220여 명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탭니다.

밀양 산불 연기는 천리안 위성에서도 선명하게 나타날 정도로 산불 규모가 큰데요.

산림청은 산불 3단계와 산불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 오늘 하루 44대의 헬기와 진화대원 천 600명이 투입됐습니다.

또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해 부산 대구 등 인근 광역시의 소방자원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28일째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밀양은 예년의 3%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말 그대로 바싹 말라 있습니다.

[남성현/산림청장]
″순간 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연무로 인해서 진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산불 피해면적은 187헥타르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금은 산불진화대원 600여 명이 직접 산으로 올라가 방화선을 구축하고 또 인명피해,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민가와 마을 주변에 소방차를 배치했습니다.

지금은 좀 잦아든 바람이 오늘 밤 산불확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밀양 산불현장에서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현/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