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경

34시간째 화마와 사투‥강한 바람에 재확산

입력 | 2022-06-01 20:39   수정 | 2022-06-01 20:5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여기서 잠깐 경남의 산불 상황 확인해 보고 계속해서 선거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경남 밀양의 한 야산에서 난 산불, 이틀째인데 불길이 잘 안 잡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지금 현장에선 소방인력들이 이틀째 화마와 싸우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다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불이 더 번지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산등성이를 따라 희뿌연 연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가 구름처럼 하늘을 뒤덮은 탓에 산봉우리는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오전 9시 25분쯤 산 중턱에서 시작된 불은 34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면서 축구장 500개 면적이 넘는 390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오늘도 헬기 57대와 소방인력 1,79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오전에는 바람이 잦아들면서 오히려 연기와 안개가 빠지지 않고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헬기 진화작업이 한때 중단됐고,

[류봉수/산림청 함양산림항공관리소장]
″현장이 연무로 시정이 불량한 상태이기 때문에 산불 진화 헬기를 우선적으로, 단계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오후 들어 바람이 세지면서 연기는 날아갔지만 초속 10미터의 강한 바람 때문에 북쪽으로 산불이 번져, 60%였던 진화율이 50%대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산불이 송전탑 부근까지 번지면서 산림당국은 산불확산지연제를 투하해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민 3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예상해/경남 밀양시 부북면 주민]
″재도 날리고 불 냄새가 계속 나고…여기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산림당국은 오늘 밤에도 특수진화대원을 포함해 1천5백여 명을 투입해 밤샘 진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주불 진화는 내일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