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윤석열 사단'이 요직 곳곳에‥믿을 건 검찰뿐?

입력 | 2022-06-07 19:50   수정 | 2022-06-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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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 취재하는 이기주 기자와 함께 한 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단순히 검찰 출신이라는 걸 떠나서요.

최근까지 부장검사였던 사람을 금감원장으로 임명한 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한 번에 몇 단계를 건너뛴 거죠?

◀ 기자 ▶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은 불과 두 달 전까지 북부지검의 부장검사였죠.

부장검사는 2급이고 중앙정부에선 국장급입니다.

차관 밑에 있는 실장보다 더 아래 직급인데요.

금감원이 공공기관은 아니어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설립 초기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윤 대통령이 자신의 검찰 측근을 몇 단계 건너뛰어 승진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금감원장 바로 아래인 현 수석부원장이 1987년에 행시에 합격했는데, 이복현 원장은 2000년에 사시에 합격해서 고시 기수도 13년이나 차이가 나거든요.

더구나 금감원장에 검찰 출신은 처음이고요.

출신으로 보나 연배로 보나 파격 인사라고 하겠습니다.

◀ 앵커 ▶

그런데 공정거래위원장까지 윤 대통령의 측근인 검찰 출신 인사가 사실상 내정됐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미 법무부 차관에 오른 이노공 전 검사가 과거 윤 대통령의 출퇴근 카풀 멤버였던 인연으로 한차례 입길에 오르내렸잖아요.

그런데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걸로 알려진 강수진 전 검사도 윤 대통령과 카풀 인연으로 엮여 있습니다.

강 전 검사, 지금은 고대 교수로 재직 중인데요.

강 교수가 1997년 성남지청에 근무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이노공 법무부 차관과 카풀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여 년 전에 운전을 못 하는 윤 대통령의 출퇴근을 도와줬던 사적 인연이 두 사람 다 있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은 금융계와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해당 분야에선 권력이 집중된 기관이기도 한데요.

두 곳 모두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검사 후배들이 임명됐거나 내정된 겁니다.

◀ 앵커 ▶

대통령실에서도 ′인재풀 확대를 검토해보겠다′고 할 정도인데, 지금까지 새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 출신 주요 공직자들이 얼마나 되죠?

◀ 기자 ▶

대표적으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있고요.

이노공 법무부 차관, 이완규 법제처장, 박민식 보훈처장,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상준 국정원 기조실장이 모두 검찰에 있었습니다.

수사와 정보를 다루는 핵심 요직에 모두 검찰출신, 그것도 윤 대통령의 측근들이 포진된 거고요.

여기에 오늘 경제검찰로 불리는 금감원까지 진출한 거죠.

대통령실도 법률, 공직기강, 총무, 인사기획관, 부속실장 등이 윤석열 사단입니다.

이렇다 보니 ′윤 대통령이 믿을 건 검찰뿐이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대통령실은 인재풀을 넓히는 걸 내부적으로 고민해보겠다고 밝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계통이 아닌 검찰 측근들만의 폐쇄적 의사소통 구조가 확립되고 이들이 정부의 주요 현안을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력 분산이 우선′이라면서 민정수석실을 해체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민정수석실을 없애긴 했는데, 자신의 검찰 측근들을 대거 권력기관의 요직에 포진시키면서 오히려 권력을 대통령에게 집중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이기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