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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밥값 비싸요' 편의점 몰려드는 20대‥"저소득층은 소득 절반이 식비"
입력 | 2022-06-07 19:58 수정 | 2022-06-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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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가 상승률 5퍼센트 시대.
특히 먹거리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외식은 커녕, 집 밥도 부담스러울 정도죠.
최근엔 가뭄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오르게 될지 걱정인데요.
저희가 오늘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역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서민들이겠죠.
고 소득층의 경우엔, 소득의 13 퍼센트만을 식비에 쓰고 있지만, 저 소득층은 소득의 42퍼센트, 절반 가까운 금액을 식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편의점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버는 20대 청년.
작년 가을부터 배달음식 같은 외식비가 치솟으면서, 집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20대 편의점 노동자]
″사실 혼자 자취하면 배달로 많이 시켜 먹는데, 요새 배달비도 좀 많이 오른 편이고 해서 혼자 해먹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음식 배달을 하는 또 다른 청년.
배달음식 주문이 줄어들면서, 한 달 수입도 100만 원 넘게 줄었습니다.
이제 식당 안 가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20대 배달 노동자]
″처음에는 마라탕이나 이런 식당 가서 많이 먹었는데, 요즘에 웬만하면 그냥 편의점에서 먹고 있어요.″
고시촌의 식당 밥들도 가격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웬만한 메뉴는 이제 7천원입니다.
[김서룡/고시 준비생]
″그래서 사실 요새는 편의점도 많이 가고 있긴 하거든요. 편의점에서 고구마라든지 감자 이런 것들이 한 2,500원 정도 해요. 그래서 그걸로 한 끼를 때운다는 느낌으로‥″
식품 물가 폭등은 저소득층에게 훨씬 가혹합니다.
올해 1분기 하위 20% 저소득 가구는 식비에 35만원을 쓴 반면, 상위 20% 고소득 가구는 111만원을 썼습니다.
고소득 가구가 3배나 더 많이 썼습니다.
하지만 소득 대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고소득 가구는 전체 가처분 소득의 13%만 식비에 썼는데, 저소득 가구가 식비에 쓴 돈은 소득의 42%나 됩니다.
[신세돈/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최근과 같이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저소득층 식비 지출 비중이 빨리 커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분들이 다른 데 돈을 쓸 수 없는 거죠. 그러니까 생활이 팍팍해지는 거죠.″
식비뿐만 아니라, 빚도 저소득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평균적으로 1년 소득의 3.8배 정도 빚을 지고 있지만, 하위 20%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빚은 1년 소득의 6.7배나 됐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 취재 : 강재훈 / 영상 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