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지호

철거 건물 잔해 추락‥정전 피해 속출

입력 | 2022-06-07 20:30   수정 | 2022-06-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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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상가 건물 철거 현장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잔해와 구조물이 도로와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임시 가설물이 넘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리면서 정전이 발생해서, 일대 상점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거 건물을 덮어 놓은 가림막이 벗겨지고, 임시 가설물인 비계 파이프가 엿가락처럼 휘어 있습니다.

건물 앞 도로에는 벽돌과 시멘트 뭉치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굴삭기가 4층짜리 상가 건물을 철거하는 도중에, 맨 윗층 외벽이 허물어지면서 2차선 도로 쪽으로 떨어진 겁니다.

[김경순/목격자]
″안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전기가 딱 꺼지더니 나가보니까 다 무너져 있고‥″

사고 당시 건물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떨어진 잔해에 맞아 반대편 도로 주차구역에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습니다.

또 임시 가설물이 넘어지며 전선을 건드리는 바람에 이 일대 137세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한전이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식당과 제과점, 편의점, 커피숍 등 상권이 밀집한 곳이어서 영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과점 직원]
″전기가 아예 나갔기 때문에 빵이라든지, 냉동식품이라든지, 케이크라든지 지금 모든 게 중단된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철거업체는 당초 작은 굴삭기로 건물을 윗층부터 층층이 잘게 부순 뒤, 큰 굴삭기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 해체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큰 굴삭기가 투입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 남구청 관계자]
″구조물 자체가 튼튼하다 보니까 작은 장비로는 저 부분을 해체할 수 없어서 조금 남겨두고 큰 장비로 하려고 했었나 봐요.″

이 굴삭기가 건물 해체 계획서대로 작업을 했는지가, 과실 정도를 가리는 기준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전상범(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