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꿈의 땅' 미국으로 가자‥수천 명 이민자 행렬 시작

입력 | 2022-06-07 20:35   수정 | 2022-06-0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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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난과 배고픔, 범죄의 위협에 시달리던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가기 위한 대규모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최소 6천 명에 달하는데, 최근 몇 년 중에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면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 이들이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끝도 없이 길게 늘어선 행렬.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며 길을 걷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은 채 걷고 또 걷습니다.

[로산 앙겔라 마르케스/베네수엘라 이민자]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에요. 비가 올 수도 있고, 천둥도 칠 수 있고, 아무도 우릴 막을 수 없어요.″

행렬 속에서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베네수엘라, 과테말라, 쿠바, 온두라스 같은 나라에서 가난과 범죄를 피해 나온 대규모 이민자 행렬로 일명 ′캐러밴′이라고 불립니다.

멕시코 남쪽 치아파스주 타파출라에 모여서 함께 출발해 수도 멕시코시티를 거쳐 타마우리파스주로 가는 게 목표입니다.

미국과 국경이 닿아있는 곳까지 2200km입니다.

[호세 고메즈/베네수엘라 이민자]
″더이상 제 나라에서 살 수 없어요. 부패, 사람들에 대한 학대, 경찰의 위협…″

[조르디 마르케즈/베네수엘라 이민자]
″비자를 주세요, 자유를 주세요.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세요.″

최소 6천 명 이상, 최근 몇 년간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행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아메리카 대륙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시작됐습니다.

이민자 문제가 주요 논의 사항입니다.

[로빈슨 레이예스/콜롬비아 이민자]
″그게 바로 저희가 오늘 나선 이유입니다. 우리는 단지 우리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원할 뿐입니다.″

강경한 이민 반대 정책을 폈던 트럼프 정부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온건한 이민 공약을 제시했지만 아직 정책 변화로 나타난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미국 꿈을 꾸는 캐러밴 행렬은 바이든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가 악화시킨 남미 가난한 나라의 경제적 위기와 불안을 배경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