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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72년 만에 드러난 유해‥진주 집단학살 확인
입력 | 2022-06-07 20:39 수정 | 2022-06-0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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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전쟁 직후 군경에 의해 민간인들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던 진주의 한 야산에서, 유해가 발굴되기 시작했습니다.
집단 학살이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72년이 걸렸는데요.
이준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진주시 집현면의 한 야산,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군경이 진주형무소 재소자로 보이는 민간인들을 끌고 와 학살했다고 주민들이 증언하던 곳입니다.
[정연조/진주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증언에 따르면) 두 차(트럭)가 왔다. 한 차에 55명에서 56명을 실었답니다. 두 차면 110명에서 115명 안쪽일 거다.″
흙을 무릎 높이만큼 파내자 사람의 다리뼈가 드러납니다.
폭 1m에 세 구꼴로 유해가 발굴됩니다.
당시 군경이 사용하던 카빈총의 탄피도 발견됩니다.
유해 사이에서 양은 냄비와 그릇, 서로 다른 모양의 버클도 나왔습니다.
[김헌/역사문화재연구원장]
″재소자들이 그릇을, 생활용품을 여기까지 들고와서 매장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해서 보도연맹원 쪽으로 저희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
한국전쟁 직후 민간인 집단학살지로 추정되는 곳은 진주지역에서만 24곳, 이 가운데 발굴지는 이곳을 포함해 모두 10곳입니다.
14곳은 아직 진상조사조차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발굴한 유해도 340여 기는 진주의 컨테이너 보관소에, 110여 기는 세종시 추모의 집으로 나눠 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72주년, 국가가 자행한 집단학살의 진상규명과 떠도는 유해의 안치소 마련에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 줄 것을 유족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