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나연

'94억 횡령' KB저축은행 직원 구속‥"도박으로 탕진"

입력 | 2022-06-08 20:05   수정 | 2022-06-08 21:0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은행 직원의 횡령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KB저축은행에서 기업들의 대출 자금을 관리하는 직원이었는데요.

횡령한 돈이 94억 원이었습니다.

이 직원, 결국 구속이 됐는데, 빼돌린 돈은 도박에 거의 다 써버렸다고 합니다.

구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KB저축은행 본점입니다.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던 40대 직원은 지난 2015년부터 6년여 동안 회삿돈 94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기업의 대출 문서를 조작해 동료 직원을 속이는 방식이었습니다.

기업고객은 기존에 승인받은 한도 안에서 대출금을 나눠서 빌릴 수 있습니다.

가령 50억 원 한도로 대출을 승인받았다면 그 안에서 기업의 필요에 따라 중도 출금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기업의 요청이 없는데도 가짜로 서류를 꾸며 담당자에게 전달한 뒤 본인이 쓰는 계좌로 돈을 이체받았습니다.

기업대출은 매달 이자를 내는 방식이 아니어서 해당 기업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습니다.

경찰은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직원이 빼돌린 돈의 90% 이상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법원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했습니다.

KB저축은행은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윤리의식 제고를 통한 고객 신뢰 회복에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내부 통제 시스템 부재에 대해서는 최고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횡령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벌을 해야지 최소한 반복되는 이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나‥″

최근 우리은행 직원이 614억 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지난 5년간 금융권에서 횡령으로 적발된 임직원은 174명, 규모는 천억여 원에 달합니다.

횡령이 발생하는 구조도 문제지만 적발까지 늦다 보니, 환수된 금액은 전체의 11.6%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택 / 영상편집 : 권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