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육모방망이·만용·적반하장'‥이준석 대 친윤 설전 '이전투구'

입력 | 2022-06-08 20:08   수정 | 2022-06-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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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친윤석열계 정진석 의원 사이의 설전이 진흙탕 싸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SNS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서 거친 말들을 서로에게 쏟아 냈는데, 여당 내 차기 권력을 놓고, 내부갈등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뒤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육모방망이와 비슷한 철퇴를 선물로 받았다며, ″자유의 영원한 존립을 위해 잘 간직하겠다고 적었는데, 정진석 의원의 과거 거친 발언을 끄집어내 꼬집은 겁니다.

[정진석/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5월)]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이 대표는 이후 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며 정 의원을 공격했습니다.

충남 출신의 정 의원을 겨냥해 충남지역 공천에서 자격시험에 탈락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공개했고, 정 의원의 당 혁신위 비판에 대해선 ″혁신위의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겠다며, 적당히 하라, 혁신위 흠집내자고 사람을 흠집내냐″고 맞섰습니다.

5선 중진의 정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행에 거듭 문제를 제기했고,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한반도 문제와 맞물린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러시아를 뭐 역성든다 그랬나? 러시아를 두둔하고 역성든 적은 없고요.″

이 대표의 언행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공개적 위협으로 언로를 막는 건 3김 시대에도 보기 어려웠다.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고 몰아붙였습니다.

여기에 이 대표는 ″내로남불에 적반하장″이라고 응수했고, 폴란드 현지에서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나이가 어떻고 뭐 선배가 어떻고 이런 얘기 할 거면요.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죠. 당 대표도 그렇고…선거 했더니만은 그다음에는 오히려 뒤통수 때리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 이게 올바른 정치인지 되묻겠습니다.″

감정싸움에 폭로전으로까지 번진 이 대표와 정 의원의 설전을 놓고, 대선 때부터 쌓여 온 이 대표와 윤핵관 사이의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박주영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