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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입구에 방화, 밀폐된 구조‥"대피 어려워"
입력 | 2022-06-09 20:00 수정 | 2022-06-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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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셨듯이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는데도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인화물질이 불을 급격하게 키운 점도 있지만 건물의 밀폐된 구조와,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점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화용의자인 50대 남성이 건물로 들어간 건 오전 10시 53분이었습니다.
안고 있던 흰 천에 싸인 물건은 인화물질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잠시 뒤 고함 소리가 들리더니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치솟았습니다.
[화재 목격자]
″악에 받친 사람처럼 막… 위층에서도 3층에서도 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누가 싸우나 하고 있었는데 불과 5분도 안 돼서 (불이 났어요.)″
불은 건물 2층 제일 안쪽 사무실에서 시작됐고 사망자도 모두 이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사무실 입구에서 불이 순식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복도로 대피하기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석진/대구수성소방서장]
″다른 사무실에서는 인명피해(사망자)가 나지 않은 걸로 봐서는 203호에서 급격한 연소 확대가 이뤄졌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는 좁은 복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구조.
건물 전면 창문도 일부만 열리도록 돼 있어 연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순식간에 건물 안에 가득 찰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 출동 대원]
″(사무실이) 다섯 개씩 쭉 돼 있고, 많이 탄 곳이 입구더라고요. 입구 쪽에 연기가 너무 많이 차서 시야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또 불이 난 2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아예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화재가 난 건물은 1995년에 지어졌는데, 당시 소방법에 따라 주차장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겁니다.
[화재 대피자]
″계단으로 내려갈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비상계단으로 난간에 모여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차가 주차돼 있어서… 차 뺀다고 (소방)차가 들어오지도 못했어요.″
방화 용의자가 인화물질을 들고 건물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제지할 입구 경비원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국과수, 소방은 현장에서 방화 물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또 대구 소방본부는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렸는지, 비상통로가 제대로 확보되어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대구) 장우현(대구) 김경완(대구) 이승준(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