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남효정

[집중취재M] '개딸'은 누구? 강성 '팬덤'을 어찌하나‥고심의 민주당

입력 | 2022-06-16 20:26   수정 | 2022-06-16 21:0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민주당 안에서 개혁의 딸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활동이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로 힘이 되기도 하지만, 최근엔 의원들에 대한 문자와 팩스 공세로 ′정치 훌리건′이란 비판도 받는데요.

강성 지지층의 팬덤정치를 어떻게 끌어안고 어떻게 극복할지 민주당의 고민이 큽니다.

남효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이재명 고문이 인천계양을 출마를 선언하던 날.

새벽부터 기다리던 2,30대 여성들이 이 고문을 둘러쌌습니다.

″민주당은 할 수 있다! 민주당은 할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개혁의 딸들 줄여서 개딸로 부르며, 대거 입당을 했고 민주당내 강성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2,30대 여성으로 직업은 회사원과 학생 등 다양합니다.

[24살 대학생 개딸]
″(이 고문이 대선 때) 페미니즘을 언급하고 나서 이제 정책을 봤었거든요. 상당히 여성 의제든 다른 것들이든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일을 잘해서 지지하는 부분도 있는 거죠.″

정치인과 정당을 좋아하고 지지하는 이른바 팬덤이 있는건 자연스런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들의 행동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팩스) 한번만 보내도 열장은 보내니까..″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단체로 문자와 팩스 폭탄을 보내고,

최근엔 의원실 앞에 ′치매 걸렸냐′는 대자보까지 붙이는 공격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9살 직장인 개딸]
″전 재기발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피해가 되지 않게 저는 (대자보를) 잘 말아놓고 왔거든요. 기사가 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와서..″

이들은 과격하단 비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욕설 문자나 팩스, 전화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의원들이 해야할 걸 못한다 이런 식의 비판을 하는데.″
[31살 프리랜서 개딸]
″응원하고 설득하는 문자를 많이 보냈었고요. 쓴 소리도 잘 받아들여서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발전하셔야지요.″

이들은 정치인들이 팬덤 정치를 한편으론 이용하면서도, 논란이 되면 자신들에게만 책임을 돌린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강성 지지층이 민주당 내 여론을 좌지우지 하면서 중도층 민심은 떠나가게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당 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개혁 관련 법안이라든지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의 의견에 가장 부합하게 됐는데. 의식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행동에 제약은 있겠죠.″

노사모에서 시작된 팬덤 문화는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내면서 정치문화를 한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팬덤정치는 언어 폭력과 편가르기를 동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치와 노선을 명확하게 해서 우리 내용을 확립해야 하고요. 팬덤이 공격적인 행동으로 드러날 때 그 행동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필요하겠죠.″

개딸들이 지지하는 이재명 의원도 ″문자 폭탄 같은 억압적 행동은 도움은 커녕 해가 된다″며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강성 팬덤 정치.

우상호 비대위 체체의 주요한 개혁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영상제공: 오마이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