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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영
'먹을 것 챙겨왔다'더니‥응급실 의사 향해 흉기 난동
입력 | 2022-06-16 20:30 수정 | 2022-06-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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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용인의 종합병원에서 아내가 숨지자 70대 남성이 응급실 담당 의사를 찾아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의사는 뒷목 부분을 크게 베여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는데요.
경찰이 가해자에 대해서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종합병원.
어제 오전 이곳에 찾아온 70대 남성이 응급실 안에 있던 의사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목 바로 아래 등쪽 10센티미터를 베인 의사는 병원에서 즉시 수술을 받았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며칠 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남편.
지난 10일 밤, ′아내가 숨을 안 쉰다′는 남편의 119 신고가 접수됐고, 병원에 도착한 여성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의료진은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뒤 남편이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웠다″고 전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아내가 숨지고 며칠 뒤, 피해자를 만나고 싶다며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응급실 출입은 보안인력이 통제하지만 아내의 담당 의사를 만나고 싶다면서 응급실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이어 가해자는 ′먹을 것을 좀 챙겨왔다′며 뭔가를 꺼내더니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취재진과 만난 피해 의사가 전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범행 이틀 전 응급실에 찾아와, 의사의 근무 날짜도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피해 의사는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무섭다″며 ″한편으로는 화도 많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단체들도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응급실 내에 있는 다른 환자들까지도 상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같이 일하는 의료진들도 굉장히 큰 충격…″
지난 2018년 응급의료진을 폭행할 경우 가중처벌하는 법안이 마련됐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의료진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촬영: 나경운/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