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부정석

마약류 식욕억제제 '나비약' 판매·구입한 10대 무더기 검거

입력 | 2022-06-16 20:32   수정 | 2022-06-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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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10대들 사이에서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나비약은 환각이나 불면증 같은 부작용이 심해서, 마약류로 지정된 식욕 억제제인데요.

이 약을 불법으로 판매하거나 구매한 10대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SNS상에 ′나비약′을 검색해봤습니다.

식욕억제제로 판매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1정 당 평균 5~6천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며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학생]
″자기가 (살) 빼고 싶으면 (나비)약 먹고, 먹으면 살이 잘 빠진다고 하고‥인터넷으로 광고 보고 사거나‥″

하지만 나비약은 마약류로 지정된 펜터민이 포함된 식욕억제제입니다.

16세 이하에겐 투약을 권하지 않고, 성인도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최종석/경남마약퇴치운동본부장·경남약사회장]
″(펜터민은) 필로폰 부작용과 유사하게 중추(신경) 흥분으로 인한 환각이나 환청 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펜터민이 포함된 식욕억제제를 불법으로 판매한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5살 중학생을 포함해 대부분 10대로, 병·의원에서 처방받거나 인터넷 등에서 구입한 약을 되팔았습니다.

이들이 지난 3월부터 구입해 SNS 등을 통해 판매한 식욕억제제는 570여 정.

구매자 역시 대부분 외모와 체중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으로, 한 명을 빼곤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김대규/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구매자들이) 코로나 기간이 끝나고 학교를 가는데 교복을 입는데 교복이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나는 약을 먹고 끊을 수 있고, 이게 단지 살만 빼면 된다′는‥″

경찰은 불법 판매자와 구매자 59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하고, 교육청, 식약처 등과 함께 펜터민 남용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욱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