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모든 단계 오차 없는 완벽한 비행 -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힘

입력 | 2022-06-21 19:36   수정 | 2022-06-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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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단 두 번째 시도만의 성공이었습니다.

1단과 2단, 3단 로켓에 이어 위성 분리까지 37만 개나 되는 누리호의 부품이 각 단계별로 완벽하게 작동한 결과입니다.

그 비행 과정을 임상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200톤 무게의 누리호가 지구를 떠나는 순간.

하얗게 떨어져 나오는 것들은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가 만들어낸 얼음조각들입니다.

우주에는 산소가 없기 때문에, 액체 산소를 싣고 갑니다.

이렇게 무거운 누리호를 밀어올린 건 75톤짜리 엔진 4개입니다.

4개를 묶어 엔진 하나처럼 작동시키는 ′클러스터링′ 기술의 힘입니다.

[윤영빈/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하나의 엔진으로 300톤 추력을 내기 위한다면 상당히 고난도 기술이 됩니다. 가격도 상당히 비싸고요. 그래서 클러스터링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발사 2분(123초) 뒤 누리호는 고도 62km에 도달해 1단을 떼어냈습니다.

무게는 절반으로 줄고,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졌습니다.

발사 약 4분(227초) 뒤 고도 202km에 도달하자 위성 보호 덮개인 ′페어링′을 떼어냈습니다.

2009년 나로호 발사 때는 한쪽만 분리돼 실패했었습니다.

발사 4분 30초(269초) 뒤 273km 높이에서 2단이 분리됐고, 3단 엔진이 점화됐습니다.

발사 14분 30초(875초) 뒤 드디어 목표했던 고도 700Km에 도달했습니다.

이때 누리호는 초속 7.5Km, 시속 2만 7천Km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차례로 분리해냈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16분 7초보다 22초 더 빨라서 조마조마했지만, 결과는 완벽한 성공이었습니다.

[고정환/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개발본부장]
″매 발사 때마다 조금씩 성능이 변동하는 것은 당연히 있기 마련이고요. 오늘은 약간 성능이 더 나오면서 이벤트가 조금씩 빨리 진행된 부분이 있었다…″

우리 과학기술의 힘으로, 모든 단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성공해냈습니다.

누리호는 내년부터 4차례 더 발사돼 신뢰성을 높여갈 계획입니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