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윤 대통령, "중대한 국기문란"‥민주, "좌동훈·우상민 사정기관 장악"

입력 | 2022-06-23 20:04   수정 | 2022-06-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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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의 치안감 인사가 발표 2시간 만에 뒤집힌 사태와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한 국기 문란이다″ ″어이없는 과오″라는 말로 경찰을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검찰총장 없이 검사 인사가 진행된 데 대해는 ′한동훈 장관이 잘했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민주당은 최측근인 행정·법무 장관을 중심으로 사정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먼저 신수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1일 공개됐다가 2시간 만에 바뀐 경찰 치안감 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한 국기문란, 아니면 어이없는 공무원의 과오″라며 경찰을 강하게 문책했습니다.

자신이 재가하지도 않은 인사안을 경찰이 유출했다 뒤늦게 바로잡았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경찰에서 행안부로 자체적으로 추천한 인사를 그냥 고지를 해버린 거예요.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고 이거는 어떻게 보면 국기문란일 수도 있고. 인사권자는 대통령입니다.″

행정안전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건 경찰 독립성 침해가 아니라 내각에 수사기관 통제 시스템을 갖추자는 의도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총장은 비워둔 채 대대적으로 단행된 검찰 간부 인사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잘했을 거″라며,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책임장관으로서, 아마 우리 법무장관이 이런 능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서 아주 제대로 잘했을 것으로…″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선 치안감 인사발표를 무턱대고 ′국기문란′으로 규정한 건 경찰 길들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
″자기 정권에 있었던 일을 시스템의 잘못이 아니라 국기문란이라 하는 건… 누구한테 국기문란이라 하는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 치안감 인사 번복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공표된 ′내정안′과 달리 2시간 뒤 발표된 ′최종안′에선 7명의 치안감 인사가 조정됐는데, 이 과정에서 여권 실세 개입 의혹 등이 나오고 있다며 TF를 구성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사정기관 장악 구도가 구체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은 최측근 ′좌동훈·우상민′으로 하여금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인사와 수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밑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 경찰을 통해 권력사유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입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