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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갯벌처럼 변한 '진흙탕' 비닐하우스‥폭우가 할퀸 자리들
입력 | 2022-07-01 19:58 수정 | 2022-07-0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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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는 그쳤지만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진흙밭으로 변하는가 하면, 거대한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주택을 덮치는 피해도 있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토마토를 재배하는 경기도 평택의 한 농가.
며칠 간 쏟아진 폭우로, 비닐하우스 바닥이 진흙으로 가득 차 마치 갯벌처럼 변했습니다.
빗물이 차올랐던 이곳 비닐하우스는 지금 이동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닷새 전에 심었던 토마토 모종들은 흙탕물에 젖은 채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16개 동, 토마토 모종 1만 개가 이번 집중호우로 완전히 물에 잠긴 겁니다.
수확을 앞둔 토마토는 원래 이 정도 높이까지 자라납니다.
차오른 빗물 때문에 갓 심은 토마토 모종들이 이렇게 다 시들어 버렸습니다.
다음 달 토마토 9천 상자를 수확해 대출금을 갚으려던 농부의 꿈은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피해 비닐하우스 주인]
″제가 부담이 가서… (대출이) 5천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출하해서 그거 갚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다 잘못돼서…″
농기계까지 물에 잠긴 데다 일부 비닐하우스는 여전히 물이 차 있어 아직 복구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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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주택가에서는 폭우 속에 거대한 옹벽이 산사태처럼 무너져내렸습니다.
[피해 주민]
″천둥 번개인 줄 알았더만 이게 ′와장창′하길래 보니까 우리 집 유리창이 다 깨져버렸어… 담벼락이 넘어와 버렸더라고…″
옹벽 속에 있던 흙과 돌덩어리들이 건물들 사이로 쏟아지면서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토사물 위로 지금은 이렇게 방호막이 처져 있습니다.
피해 건물에 살던 주민들은 인근 숙박시설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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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깊이 3미터에 달하는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소리가 나서 선생님들이 나가서 이제 보고, 이제 소방서에 전화하고 경찰서에 전화하고…″
큰 구멍은 흙으로 메웠지만 여전히 도로 주변이 내려앉고 바닥 곳곳에 금이 가 있습니다.
학교 측은 땅꺼짐과 함께 기울어진 나무들이 도로로 쓰러지는 걸 막으려고 일부 나무를 베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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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에서는 마을 뒷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흙과 나무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는 87살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오늘 오전까지 비 피해가 계속됐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이관호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