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공정위원장, "외모 품평, 술자리 성희롱 발언" 의혹‥"깊이 반성"

입력 | 2022-07-04 19:44   수정 | 2022-07-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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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송옥렬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여서 또 지인 인사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과거 학생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성희롱을 했다는 전력도 불거졌습니다.

송 후보자는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지만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공정거래위원장에 지명된 송옥렬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로스쿨 1학년 학생 100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서울경제가 보도했습니다.

외모를 상·중·하로 나누며 품평을 했고 한 여학생에게는 다른 남학생을 가리키며 ″안기고 싶지 않느냐,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사검증 과정에서 발언 경위와 내용을 확인했고, 송 후보자가 당시 참석자들에게 사과한 뒤 일단락된 사안이어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다″는 겁니다.

송 후보자도 입장문을 통해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학생의 외모를 칭찬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송 후보자가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이 인선 배경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대통령실은 ″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를 모두 합력한, 능력 있는 인물″이다, ″규제완화와 기업 지원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정부 요직을 지인으로 채우려는 것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조오섭 의원/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통령의 사법 연수원 동기라서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인사 검증의 부실이 너무 심각합니다.″

상법 권위자인 송 후보자가 규제 완화론자여서, 공정위의 목적에 배치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새 정부 인선에서 대통령과의 친분관계와 부적절한 발언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시장의 자율경쟁을 강조해온 만큼 규제 완화론자인 송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