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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대신 박순애 살리고 청문회는 패싱‥"지지율 의미 없다"

입력 | 2022-07-04 19:49   수정 | 2022-07-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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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만취운전과 갑질 의혹이 불거진 교육부장관 후보자도 오늘 임명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한 건데요.

용산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신수아 기자, 김승희 복지부장관 후보자 사퇴부터 박순애 교육부장관 임명,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명까지.

오전에 속도감 있게 진행됐어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오전 출근길에서 김승희 후보자 임명 여부를 ″신속하게 결론내겠다″, 이렇게 밝힌 지 3시간 만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은 전문성과 역량, 도덕성 모두에서 전임 문재인 정부보다 뛰어나다고 자평했는데요.

당시 발언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우리 정부에서는 그런 점(전문성)에서는 빈틈없이 사람을 발탁했다고 저는 자부하고 전 정부에 비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박순애 후보자의 경우에는 만취 운전에다가 연구부정, 조교 갑질 등 교육부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의혹도 여러 가지인데.

이렇게 임명을 밀어붙인 배경,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대통령실은 박순애 후보자는 본인이 일단 사과했고, 여러 번 해명을 거쳤다면서 이제는 일로써 국민의 판단을 받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교육부 개혁과제가 더 이상 시간끌기 어려운 국정과제다, 또 인사청문회를 못한 건 국회가 공전된 탓도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좀 더 들여다보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을까 봐 임명을 강행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호영·김승희 후보자가 연이어 사퇴한 데다 ′방석집 논문 심사′로 김인철 교육장관 후보자가 사퇴했는데 박순애 후보자까지 물러나면, 새 정부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국회 공백은 핑계고 최소한의 국민 검증 절차를 무시한 만취 국정운영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들어보시죠.

[신현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0.25%의 만취 운전을 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역시 자진사퇴가 정답이었습니다.″

교육계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진급을 못 한 교직원들이 많은데 장관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취임 두 달이 안 됐는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취임 초기에는 보통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높은 편인데 지금은 거꾸로 가는 모습이거든요.

인사난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원인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문제, 윤 대통령은 뭐라고 합니까?

◀ 기자 ▶

오늘 아침에 기자들이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물어봤더니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지지율에 유념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하여튼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된다는 그 마음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실은 내심 지지율 반등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반등의 계기가 잘 안 보인다는 겁니다.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인사 파동이 잇따르고 있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다 여당 내분까지 겹쳐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