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전격 사퇴‥"기대 부응 확신 안 서"

입력 | 2022-07-10 20:03   수정 | 2022-07-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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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오늘 오후 갑자기 자진 사퇴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 후보자는 과거 로스쿨 학생들에게 했던 성희롱 발언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이로써 현 정부 들어 자진 사퇴한 장관 후보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오늘 오후 전격 사퇴했습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했는데, 갑자기 사퇴의사를 밝힌 겁니다.

송 후보자는 ″큰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교직에만 매진하겠다″는 짧은 입장문만 내놨습니다.

대통령실은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한 분이라 지금 상황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며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는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이 발표된 직후, 지난 2014년 학생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성희롱 발언이 알려졌습니다.

′상·중·하′로 나눠 외모를 품평하고 한 여학생에게 다른 남학생을 가리키며 ″안기고 싶지 않느냐″고 말해 당시 학내에서도 논란이 됐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이 때문에 송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제안을 받은 후 스스로도 낙마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송옥렬/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지난 7월 5일)]
″이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도 많이 드렸습니다. 낙마 그런 부분들까지도 저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대통령실은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다는 이유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송 후보자에 대해 또 다른 결격 사유가 발견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새 정부 들어 논란 끝에 사퇴한 장관 후보자는 네 명으로 늘었습니다.

민주당은 인사 실패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바로 잡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윤석열 대통령이 또 한 번의 인사 실패를 추가했습니다. 국민이 느끼는 인사 실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내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에 대한 임명도 재가하기로 했습니다.

경제 현안이 많아 자리를 비워놓을 수 없다는 건데, 새 정부 들어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네 번째 인사가 됩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