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제2의 화웨이는 없다"‥'칩 4동맹'에 중국 반도체 대응 전략?

입력 | 2022-07-24 20:19   수정 | 2022-07-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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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의 주도로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동맹, 이른바 ′칩4 동맹′이라고 부르는데요.

반도체 선진국들을 규합해서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고 시장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입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주요 IT 기업들까지 나서서 독자적인 반도체 개발을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만큼 미국의 이런 시도에 불편함을 감추지 않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가 ′칩4 동맹′에 참여할지를 두고 중국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도심 가장 번화한 곳에 있는데도,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수입이 막히면서 점유율도 급락했습니다.

부품 조달이 안 돼 신제품 출시가 어려워지면서 2019년 17%까지 올랐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로 급락한 겁니다.

화웨이의 추락을 본 중국 IT 업체들은 앞다퉈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에 이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도 반도체 투자에 나섰고,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오포도 자체 반도체 설계를 진행 중입니다.

[고영화/중국 한국창업원 원장]
″중국은 중국의 동맹 중에서 반도체를 같이 해나갈 그런 동맹국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혼자 독립해야 합니다. 이게 우리랑 달라요.″

한국은 100여 곳에 불과한 반도체 설계 회사도 2,800곳이나 되는 등 ′반도체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질적인 차원에서 아직 최고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는 분명합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한국, 대만, 일본과 함께 추진하려는 반도체 동맹 ′칩4′는, 미국 주도로 반도체선진국을 규합해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관영매체는 한국을 지목하며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과 홍콩 비중이 60%라고 적시하고 ′칩4 동맹′ 가입은 ′상업적 자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19일)]
″(각 국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공급망의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많이 해야 합니다.″

중국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지 공장도 있다보니, ′칩4 동맹′ 가입 문제가 과거 사드처럼 한중 관계에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