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중고거래 분노' 안산 "팔 거면 받지 말든가"

입력 | 2022-07-29 20:37   수정 | 2022-07-2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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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팬을 위해 직접 준비한 선물이 중고 거래로 되팔리는 걸 보면 어떨까요?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가 SNS에 분노와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달 전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도쿄올림픽 양궁 대표 안산 선수의 사인 시계를 살 사람을 찾는 내용인데 여기에 ′자신에게 달라. 얼마냐′며 안산이 직접 답글을 달았습니다.

뒤이어 ″팔 거면 받지를 말든가″, ″필요 없으면 조용히 버리든가 나눔을 해라″, ″마음을 줬는데 그걸 왜 용돈 벌이로 쓰냐″ 등 불쾌함과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선물용으로 시계를 제작한 어머니가 중고거래 앱에서 웃돈을 주고 되팔리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그 이유도 덧붙였습니다.

조금은 거친 표현에 논란이 커지자 안산은 해당 글을 지우고 ″팬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구매할까 봐 차라리 제가 사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처음이 아닙니다.

프로야구 SSG의 김광현도 선발승리 때마다 팬들을 위해 준비했던 선물이 곧장 중고 시장에서 거래되자 허탈해했습니다.

[김광현/SSG]
″판매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어쨌든 그게 판매돼서라도 가져갔으면 좋겠는 마음이고요.″

또, 토트넘 방한 직후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선수들의 사인 물품이 중고 시장에 올라오는 등 선수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을 되파는 행위가 꾸준히 반복되다보니 팬서비스에 노력하는 선수들도 사인을 가려해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추신수/SSG]
″<이제는 팬들도 다 기억을 하세요?> (이분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아까 해줬잖아요. 봤잖아요. 그죠?″

하지만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이 이런 거래를 꺼려해 사인을 주저했다가 오히려 강한 비판을 받았던 것처럼 선수가 그런 팬들만 가려낼 수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간직할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돈벌이를 위한 거래.

그 진심과 거래 사이에 선수와 팬들의 마음은 멍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