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집중취재M] 치솟는 밥상 물가에 떨이·반값 상품 인기

입력 | 2022-08-02 20:18   수정 | 2022-08-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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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6.3% 올라서 6월에 이어 또다시 6%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두 달 연속으로 6% 넘게 오른 건 IMF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입니다.

휘발유, 경유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상승을 이끈 가운데, 지난달 인상된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물가를 밀어 올린 요인이었습니다.

여기에, 채소, 과일, 해산물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 역시 13%나 올랐는데, 특히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이와 호박은 1년 전보다 73%나 급등했고 파도 50% 가까이 올랐는데요.

이렇다 보니 맛에 문제가 없다면 흠이 있는 정도는 상관없다, 오히려 싸서 좋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 배추 판매대.

아침까지 30포기 정도 있었지만 4시간 만에 다 팔리고 일부만 남았습니다.

일반 제품보단 3분의 2 정도로 작지만, 그만큼 가격도 30% 저렴합니다.

평소라면 판매 기준 미달로 진열되지 않았을 상품이지만 이젠 고물가 탓에 없어서 못 파는 효자상품이 됐습니다.

[이묘순/서울 용산구]
″요즘 배추 비싸다고 소리 들었는데, 제가 원래 목요일 김치 담을 예정인데 좋으면 두어 포기 사다 보관해 놓으려고‥″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채소류 상승률이 25.9%로 특히 가팔랐습니다.

1년 전 3천 597원이던 배추값은 6천 600원대, 2천원도 안 하던 대파는 3천 원이 넘고 오이는 10개 8천680원에서 1만 5천원으로 급등했습니다.

올 여름 폭염과 잦은 비, 여기에 인력 부족까지 겹쳐 생산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석유류 등 다른 품목에 비해 덜 오른 편이었던 채소류마저 크게 오른 상황.

사정이 이렇다보니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흠이 있더라도 싸게 살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김영희/서울 관악구]
″가격이 너무 물가가 올라서 좀 사기가 조금,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죠. 다른 마트에 가서 좀 비교를 해볼까‥″

이 같은 농산물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달 이후 출하될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작황도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거란 예측 때문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