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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교수들 김건희 논문 자체 검증‥"최소 48.1% 표절"

입력 | 2022-08-10 20:25   수정 | 2022-08-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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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표절 의혹이 나온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 논문과 관련해, 학내 일부 동문 교수들이 아무리 봐줘도 48%가 표절이라는 검증 결과를 내놨습니다.

숙명여대 측의 결론이 계속 미뤄지면서 교수들이 직접 조사해서 결과를 공개한 건데, 앞으로 대학 측의 검증절차에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지난 2월부터 대학 측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반년 넘도록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숙명여대 동문 교수들이 김 여사의 논문을 직접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 여사의 논문 가운데 기존의 연구 자료를 통째로 옮긴 문장은 빨간색으로, 내용 전개나 핵심 논지가 매우 유사한 부분은 분홍색으로 색칠했습니다.

또 해당 내용이 어느 논문의 몇 쪽과 동일한지, 각주와 인용 표시는 제대로 됐는지 등을 일일이 손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러자 서론부터 결론까지 총 40여 쪽 가운데 색칠되지 않은 건 단 세 쪽이었습니다.

교수들이 공개한 표절 수치는 최소 48.1%.

기존 논문과 내용이 유사한 맥락까지 포함해 계산하면 최대 54.9%까지로 나타났습니다.

김 여사가 참고문헌 목록에 적지 않고 인용 표시 없이 사용한 논문 4편도 드러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MBC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작업으로 일대일 대조해 표절 부분들을 발견했다″며 ″연구자이자 교수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숙명여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민주동문회는 대학 측에 이 같은 조사 내용을 공문으로 통보하고, 다른 교수들과 학생들도 볼 수 있도록 내부 게시판에 공개했습니다.

[유영주/숙명민주동문회 회장]
″학교의 그런 연구, 조사, 심사 이 과정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이 되는 걸 저희가 확인하려고 하는 겁니다.″

숙명여대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검토해보겠다면서도, 검증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 중이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MBC 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