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 논문을 국민대 교수들이 교수회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방안을 투표에 부쳤는데요.
조금 전에 부결이 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국민대 측의 검증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교수들의 반발도 여전한 상황이라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표절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 논문을 두고 단체 행동 여부를 논의해온 국민대 교수들의 투표가 부결됐습니다.
사흘간 이어졌던 이번 투표의 핵심은 교수회 차원의 검증위원회가 김 여사의 논문을 다시 검증할지, ′표절이 아니다′라고 결정한 논문 재검증위원회 회의록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학교 측에 요청할지 여부입니다.
먼저 논문을 다시 검증할지는 반대가 61.5%로, 찬성 38.5%를 압도했고, 대학 측의 재검증 결과보고서 공개를 요구할지에 대해서도 반대가 51.6%로 찬성 48.4%를 앞섰습니다.
일주일 전 임시총회를 연 국민대 교수들은 ″자체 검증위를 만들어 표절 여부를 검증하자″는 제안을 내놨는데, 당시 참석자가 의결정족수인 과반에 못 미쳐, 전체 교수회원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한 겁니다.
하지만 투표가 이뤄지는 동안 일부 보직 교수들이 전체 교수들에게 투표 자체를 반대하는 메일을 보내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교학부총장 이석환 교수) ″다시 검증위원회를 꾸려 결과를 발표한다는 생각은 월권″이므로 ″투표 자체가 애초부터 무효″라고 주장하거나, (법과대학장 이동기 교수) ″작년에 이미 교수회 차원의 대응이 부결됐다. 같은 사안을 투표에 부치는 건 ′일사부재의′에 반한다″는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교수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인지를 놓고 결선투표까지 벌인 끝에 어느 쪽도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해 부결됐던 걸 거론한 겁니다.
이에 대해 교수들 사이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표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국민대 현직 교수]
″우리끼리 판단하기로는… 투표를 막거나 아니면 이제 다른 투표를 유도하기 위한 그런 것 같아요.″
국민대 교수회가 이번 투표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을 자체 검증하는 방안을 부결했지만, 내부 갈등이 해소될진 미지수입니다.
집단행동 자체가 정쟁의 도구라는 학교 측과 이에 반발하는 교수들 간에 대립구도가 이어지면서 진통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