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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가뭄에 드러난 독일 군함‥'스페인 스톤헨지'도 발견
입력 | 2022-08-20 20:13 수정 | 2022-08-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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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럽은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몰했던 독일 군함 수십 척이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저수지 밑에 잠자고 있던 기원전 5천 년 당시 고대유물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뭄으로 곳곳이 바닥을 드러낸 강에 난파선 한 대가 수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앙상한 철골을 드러낸 선박도 있습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의 진격을 피해 후퇴하다가 침몰한 독일의 군함들입니다.
올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100년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물에 잠겨있던 독일의 군함 20여 척이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침몰된 군함에는 탄약과 폭발물이 그대로 실려있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벨리미르 트라일로비치/세르비아 프라호보 지역 주민]
″이 지역에는 1만 킬로그램에 달하는 폭발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들이 폭발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폭발한다면 큰 재앙이 될 것입니다.″
스페인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고대 유물이 자태를 온전히 드러냈습니다.
저수지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수십 개의 거대석 전체를 볼 수 있게 된 겁니다.
기원전 5천년 무렵 고대 인류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유물은 1926년 처음 발견됐지만, 물에 잠겨 있어 이후 4차례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비록 자연 재해가 만들어 준 기회지만 연구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엔리케 세딜로/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 고고학자]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현장을 다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드문 기회라서 연구자로서 매우 기대됩니다.″
전례 없는 가뭄으로 뜻밖의 발견도 이어지고 있지만, 유엔은 기후 변화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75%가 가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