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윤식

소금물에 벼 말라 죽어‥염분 배출 기준도 없어

입력 | 2022-08-20 20:18   수정 | 2022-08-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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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축구장 7개 크기의 드넓은 논에서 벼들이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대부분 말라죽었습니다.

한 식품업체가 염분이 높은 폐수를 하천에 방류하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농사도 망치고 하천 생물들도 폐사했지만 정작 염소에 대한 배출기준이 없어 관리당국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윤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진주 대곡농공단지 인근 벼논입니다.

한창 이삭이 영글 시기지만 논에는 덜 자란 벼만 듬성듬성 보입니다.

벼 대부분이 말라 죽었고 남아 있는 것도 거의 수확이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두 번이나 모내기를 해도 벼가 말라 죽자 보시는 것처럼 올해 농사를 포기하고 벼논을 갈아엎었습니다.

인근 식품 공장이 농업용수로 쓰는 하천에 방류한 폐수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4월 극심한 가뭄으로 하천 유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염분이 높은 폐수가 흘러든 탓입니다.

[강신철/피해 농업인]
″단무지 절인 소금물, 그걸 방류하는 걸 모르고 우리는 하천 물이라고 생각하고 끌어올려 논에 사용했더니 벼가 다 죽어버리고… ″

수질 측정 결과 나트륨은 하천수 수질 평균의 279배, 염소는 농업용수 수질환경기준보다 최대 187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윤한순/피해 농업인]
″소금물이 섞인 게 와서 현재 이 도랑에는 생물이라곤 하나도 없습니다.″

이처럼 소금물로 5만 ㎡의 벼논에서 올해 농사를 망쳤지만 염분은 폐수 배출 기준이 없습니다.

[이정기/진주시 환경관리과]
″배출허용 기준치 중에 염분 기준치가 없어서 행정처분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업체 측은 농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방류구를 양수장 아래 지점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하류 쪽 농경지로 피해만 옮길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전문가들은 농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농경지와 접한 농공단지의 폐수를 공공하수처리장으로 옮겨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윤식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 /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