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철진

매미소리만‥'평온' 계속 될까?

입력 | 2022-08-22 20:10   수정 | 2022-08-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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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에 대한 경호가 오늘부터 강화되면서, 3백 미터 밖으로 반대 단체 시위자들이 밀려났습니다.

욕설과 고성 시위도 잦아 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고통에 시달렸던 주민들은 이제야 아침에 새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신고된 집회나 시위는 여전히 가능하기 때문에, 마을에 찾아온 지금의 평온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혹시라도 다른 마을로 시위가 옮겨가진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도로.

한 보수 유튜버가 경호처 관계자와 경찰에 둘러싸여 쫓겨납니다.

사저 앞으로 다가가려다 경호처의 제지를 받은 겁니다.

[보수 유튜버]
″너희가 뭔데? 너희가 간첩 보호자잖아.″

유튜버가 쫓겨난 장소는 문 대통령 사저에서 100m쯤 떨어진 도로로, 평소 욕설과 고성시위가 주로 벌어지던 곳이지만, 오늘 자정부터 경호구역에 포함됐습니다.

사저 울타리로부터 300m까지 새롭게 설정된 경호 구역에는 각종 위험 물질뿐 아니라 확성기나 스피커를 부착한 차량의 마을 진입도 차단됐습니다.

마을입구에는 검문대가 세워졌습니다.

경호처 직원이 마을에 들어오는 차량을 검문하고 출입 목적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대통령 경호처 직원]
″대통령 경호원입니다. 그냥 구경 오신 거예요? 따로 확성기나 다른 것 소지하지는 않으시죠?″

경호가 강화되면서 마을은 오랜만에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신한균/평산마을 주민]
″아침에 여치 소리도 들리고 매미 소리도 들리고. 이런 날이 올까 했는데 오늘 드디어 왔네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현수막과 조형물들도 모두 철거됐습니다.

100일 넘게 욕설 고성시위를 이어온 반대단체 회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1인 유튜버 서너 명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중계를 했고, 경호구역 밖에서도 고성과 욕설을 동반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1인 시위자]
″문재인 간첩. 체포해.″

경호구역 확대로 욕설과 고성 시위 피해가 다른 마을로 옮겨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평산마을 인근 주민]
″(경호 확대가) 잘 됐다고는 보는데, 그 사람들이 밀려서 여기까지 오면 좀 그렇죠.″

한편, 산책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고 비서실 관계자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된 60대 남성은

문 전 대통령은 간첩이라며, 또 김정숙 여사는 자신을 모욕했다며 문 전 대통령 부부를 맞고소했습니다.

MBC뉴스 문철진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 /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