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유병호 사무총장도 근태 불량"

입력 | 2022-08-29 20:11   수정 | 2022-10-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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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감사원의 ′실세′라고 불리면서 현재 전 정권을 겨냥한 감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유병호 사무총장.

전현희 권익위원장에 대해서는 근태 관련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례적으로 특별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본인이 감사연구원장이었던 시절에 지각이나 조기 퇴근은 물론이고 술을 마시고 아예 출근을 안 한 적도 있다, 이런 제보가 국회 법사위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지난 6월 ′감사원 2인자′인 사무총장에 임명된 유병호 사무총장.

유 총장은 최근 전 정권을 겨냥한 잇따른 감사들을 모두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특히 ′표적감사′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대해서는 ″전현희 위원장이 상습 지각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례적인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유병호 사무총장이 지난 1월부터 재직했던 감사연구원장 시절 근태가 엉망이었다는 제보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들어왔습니다.

기동민, 박범계 의원 등 국회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유 사무총장이 연구원장 시절 지각이나 조기 퇴근은 하거나, 술 마시고 아예 출근을 안 한 적도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연구원장은 기관장이긴 하지만 2급 공무원이 맡는 자리이기 때문에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하루 8시간 근무를 엄격히 지켜야 합니다.

이에 따라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이달 초 감사원에 유병호 사무총장의 연구원장 시절 근태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출퇴근 내역은 물론 점심식사 시간과 업무복귀 시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주말과 공휴일의 관용차량 사용 내역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 공무원들만 근태 감사를 벌이는 건 부당하다며 모든 장관급 인사들에 대한 근태 자료를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김한규/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2일)]
″(전현희 위원장에 대해) 출퇴근 시간 근태 관리하고 있는데 다른 장관에 대해서는 하지 않고 있어요. 이게 감사 절차 기준이 공정하게 적용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라고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은 ″장관급 근태는 관리하지 않고 있다″ 고 답했고, 감사원도 유 사무총장의 근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병호 사무총장은 ″제보 내용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매일 8시 45분 전에 연구원장 사무실에 도착하는 것이 습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감사연구원장 재직 당시 자신의 출근 시간대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국회에 제출해 근태 불량 의혹을 해명했습니다.

감사원은 국회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근태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것은 공정한 감사업무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그동안 제출하지 않았으나, 근거 없는 의혹을 불식시킬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의사에 따라 제출한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유 총장은 감사연구원장 재직 시절인 1월 10일부터 6월 14일까지 평일 기준 총 3일 결근했는데, 당시 유 사무총장은 사전에 연가를 제출했고, 일부 오전 9시 이후 사용 기록은 자녀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조퇴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