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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신영
전세 사기 판치는데, 회수한 돈 고작 14%
입력 | 2022-08-30 20:18 수정 | 2022-08-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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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금까지 떼인 전세보증금만 7천 2백억 원이나 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회수한 돈은 얼마나 될까요?
고작 14%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어서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터진 서울 화곡동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
어머니는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세입자]
″자기가 현금을 가진 게 없다, 돈을 돌려줄 수가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이 세 모녀에게 돈을 떼였습니다.
두 딸 중 한 명인 박모씨.
보증공사가 이미 309억원을 떼였는데, 아직 한 푼도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박씨 소유 빌라에 발급해준 보증 총액은 1,085억원.
이 돈 전체를 못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쁜 임대인′ 203명 명단 상위 20명 가운데 박씨처럼 한 푼도 갚지 않은 사람은 8명이나 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금까지 떼인 돈 7천2백억원 가운데 회수한 돈은 1천억원 남짓.
전체의 14%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회수한 건들 대부분은 빌라를 사겠다는 새 주인이 나타난 경우입니다.
이중 상당수는 세입자가 전세금 떼일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빌라를 사들인 경우입니다.
보증공사는 추징이나 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결국 압류를 걸고 경매로 집을 팔아야 회수할 수 있는데, 2년 넘게 걸립니다.
게다가 보증공사가 압류를 걸면, 그 집에 세든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받아낼 길이 더 없어집니다.
[보증공사 압류 피해자]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관인데 임대인의 건물에다가 가압류를 걸어 놓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안에 살고 있는 세입자한테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인 거잖아요.″
보증공사는 회수율이 저조한 건 보증사고의 80%가 최근 2년 안에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신속한 회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 소정섭 / 영상 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