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영

최근접이 만조와 겹쳐‥"매미 되풀이 안 돼"

입력 | 2022-09-05 19:28   수정 | 2022-09-0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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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 힌남노의 위력이나 경로를 보면요.

2003년이었죠,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매미랑 닮은 점이 많습니다.

특히 태풍이 한반도에 가장 가까워질 때 하필이면 만조가 겹친다는 게 제일 우려스러운 점인데요.

′매미′ 때는 폭풍 해일 때문에 저지대와 건물 지하 등이 침수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마산항 주민들, 이번에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장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번 태풍 힌남노는 내일 새벽 6시 경남 통영에, 7시엔 창원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창원의 만조시간은 내일 새벽 4시 48분으로 바닷물 높이는 1m 36cm.

태풍이나 저기압이 통과할 때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상조 현상까지 더하면 총 수위는 2m 90cm나 됩니다.

여기에 최대 300mm 폭우와 최대 5m로 예상되는 해일까지 더하면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추석 연휴에 닥친 태풍 ′매미′ 당시, 만조와 최대 4m 39cm의 해일이 겹치면서 해안가 저지대가 무더기로 침수됐습니다.

마산에선 한 상가 지하에 있던 8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1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김동수/마산항 장어거리번영회장]
″(태풍) ′매미′ 때 이 정도, 바닥면 정도 물이 수면이 넘었어요. 바닥까지 차면 ′매미′ 때 물 넘긴 수준 되죠.″

19년 뒤 마산항 구항지구 방재언덕입니다.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누워 있던 기립식 방조벽이 세워집니다.

4미터 높이의 방재언덕에 설치된 높이 2미터짜리 방조벽입니다.

방조벽은 고정식 투명 강화벽과 함께 밀려드는 바닷물을 막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반재남/마산해양수산청 주무관]
″태풍 ′매미′ 때 인명 피해도 있었고, 재산 피해도 있었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해안을 덮친 바닷물을 분당 2천650톤씩 신속하게 빼내는 배수펌프장도 만들었습니다.

[박래도/마산 가고파수산시장회장]
″상인들 입장에선 여기 들어오는 물은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배수시설로 물 빠짐이 좋으니까 피해가 줄어들고…″

해안가 주민들은 모래주머니를 만드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병희/창원시 마산합포구]
″그것(태풍 ′매미′)보다 위력이 큰 ′힌남노′가 온다니까 저희도 굉장히 겁이 나지만 그래도 저희가 협동해서…″

태풍에 앞서 서둘러 문을 닫고, 모래주머니를 쌓아 두는 것 역시 태풍 매미 이후 생긴 습관입니다.

19년 동안의 방재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서 ′힌남노′의 북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장 영입니다.

영상취재: 강건구(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