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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경남 남해안 일대 항구·양식장 비상‥"무사히 지나가기만"
입력 | 2022-09-05 19:37 수정 | 2022-09-0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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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힌남노가 상륙하는 경남 남해안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 태풍 매미로 피해를 겪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추석을 앞두고 태풍이 몰아닥치면서, 준비했던 물건들을 모두 쓸려 보내야 했었는데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김민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선 수백 척이 묶여 있는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지난 2003년, 사천 해안에 상륙한 태풍 ′매미′ 때문에 침수 피해를 겪었고,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으로 선박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잇따른 곳입니다.
매번 추석을 앞두고 피해를 입었던 삼천포항의 시장 상인들은 ′힌남노′ 북상 소식에 바짝 긴장했습니다.
[공정선/삼천포시장 상인]
″수족관도 싹 다 떠내려가고, 배가 침몰해서 여기까지 다 올라와 있었어요. 모든 게 싹 쓸어내려 가서 맨바닥까지도 다 홈이 패일 정도였죠.″
[황숙이/삼천포시장 상인]
″여기가 다 물바다 돼서… 온 시내가 물에 잠겨서 사람들 다니지도 못하고.″
이곳은 삼천포 전통수산시장입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수십 년 동안 시장을 지킨 이 가게를 비롯해 당시 많은 점포가 쓸려내려 갔는데요.
[배한순/삼천포시장 상인]
″도마야 칼이야 고기야 다 떠내려가 버렸어.″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쌓아두고 태풍 힌남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매미 당시 전부 부서졌던 한 가두리 양식장.
이번엔 나무 대신 부서지지 않는 그물망을 쳐 물고기가 튀어나가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대비를 마친 양식장 어민들은 천재지변이 없길 바라며 몸을 피했습니다.
좀 더 동쪽인 고성 쪽으로 가봤습니다.
과거 해일 피해를 입었던 한 마을은 지난해 신축한 방파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차태수/포교마을 어촌계장]
″(매미 때는) 해일 자체가 일어났기 때문에. 파도가 넘어와 버렸어요. 그때는 정말 아찔했죠. 이쪽 수위가 낮은 데는 물이 많이 찼고.″
이곳은 경남 고성 포교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이렇게 안전시설을 만들었는데요.
태풍이 오면 안전시설 문을 닫아서, 파도가 마을을 덮치는 피해를 줄이려는 겁니다.
노인회관에는 일찌감치 노인들이 대피했고, 며칠을 버틸 생수까지 챙겼습니다.
[김정순/포교마을 주민]
″합판을 가지고 창문을 한 번에 두 군데 싹 막아놨어요.″
태풍의 참상을 기억하는 주민들은 ′힌남노′가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