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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단독] 발해·고구려 삭제‥"이번 주 데드라인‥수정 안 하면 유물 철수"
입력 | 2022-09-14 20:26 수정 | 2022-09-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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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서 베이징에서 청동기 시대 유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중국이 우리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를, 한국사 연표에서 일부러 빼 버려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일주일 내로 연표를 수정하라고 중국 측에 통보했고,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시장에서 유물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해인 특파원이 전시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중국 국가박물관.
한·중·일 3개국의 청동기 전시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본 한국관은 경비가 한층 강화돼 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장에 보안 요원이 두 명이나 배치돼 있고, 동영상 촬영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한국사 연표는 그대로입니다.
고조선 아래로 신라, 백제, 가야만 있을 뿐 고구려는 빠져있고, 통일신라와 함께 있어야 할 발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정을 요구했지만 아직 어떤 변화도 없습니다.
연표 하단에는 이 내용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고 버젓이 적어놨습니다.
두 나라를 고의로 삭제해놓고 마치 한국 측에서 보내온 그대로를 전시한 양 왜곡하고 있는 겁니다.
[박선미/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굉장히 교묘해지고 굉장히 세련되게 역사 왜곡이 진행이 되는 거예요. 아예 삭제를 한다거나 언급 자체를 안 한다거나‥″
우리 정부는 1주일 내에 연표를 수정하라고 중국 측에 ′데드라인′을 통보했습니다.
이 기한 안에 수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시 중인 유물을 철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측이 우리의 수정 요구를 무시한다면 전시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9일까지로 예정된 전시회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되는 것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파문이 커지자 오늘 주중 한국대사관 고위 관계자가 중국 국가 박물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우리 정부의 요구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모레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