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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아베 국장은 가짜 국장"‥영국 여왕 국장에 일본 불똥
입력 | 2022-09-14 20:36 수정 | 2022-09-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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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런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과 관련해서 불똥이 일본으로 튀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열리는데, 상대적으로 너무 비교가 되고, 또 참석자도 줄면서, 조문 외교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인데요.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은 진짜 국장이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가짜 국장이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SNS 내용입니다.
지금 난감한 일본 정부의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오는 27일. 이보다 8일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이 런던에서 치러집니다.
당초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아베 국장의 명분은 조문외교였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지난 8일, 일본 국회)]
″국장의 기회에 방일하는 수많은 해외요인과 가능한 한 회담 등을 실시하여 아베 전 총리가 배양한 외교적 유산을 우리 나라로서 확실히 계승하고...″
하지만 일주일 남짓 앞서 런던에서 열리는 국장엔 우리나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바이든 프랑스 마크롱 등 전세계 500여명의 정상과 국왕들이 참석합니다.
반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엔 미국 해리스 부통령과 캐나다 트뤼도 총리 등 5명의 정상만 참석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불참의사를 전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너무 대비가 될 뿐 아니라 참석자도 줄면서 조문 외교 명분도 약해졌습니다.
이런 국장을 위해 쓰이는 돈은 우리돈 162억원.
지난 주말 실시한 조사에서 국장을 반대하는 여론은 절반이 넘었습니다.
서거 직후 국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많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진 다케히로]
″반대합니다. (법률이 아니라) 각의 결정만으로 여러가지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당초 런던 국장 참석을 검토했던 기시다 총리 대신 나루히토 일왕 부부가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은 ′조문외교′의 명분도 약해진 상황이니 ′자민당-내각 합동 장례식′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스캔들로 지지기반이 약해진 기시다 내각에게 국장 논란은 또다른 정치적 부담이 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김진호(도쿄) / 영상편집: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