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역사왜곡 연표 고치느니 떼겠다‥중국 꼼수 절충안"

입력 | 2022-09-15 20:28   수정 | 2022-09-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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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한국사 연표에서 뺀 걸 시정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중국측이 아예 연표 자체를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국을 막기 위한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은 건데 우리 정부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우리 역사인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는 한국사 연표.

이 연표를 즉각 시정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일종의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내용을 수정하는 대신 아예 연표를 철거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도 중국쪽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양성혁/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양국간의 신뢰관계가 훼손되는 걸 그쪽에서 원하지 않았나 보죠. 향후에 이런 걸 재발 방지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나가야 하는 거죠.″

중국 정부가 그나마 이런 절충안을 제시한 건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 때문으로 보입니다.

즉각적인 연표 시정 요구에도 중국측이 반응이 없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유물을 철수할 수 밖에 없다고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연표 수정 전까지는 한국 전시관 운영을 중단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해 마련한 전시회가 파국으로 갈 경우 양국 관계는 심각하게 경색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파국은 피했지만 이번 사건은 역사에 대한 양국의 인식차를 다시한번 보여줬습니다.

′고구려 문제는 학술문제′라는 중국측 입장과 학술적 차원 이상이라는 우리측 입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마오니/중국 외교부 대변인]
″학술적 문제는 학문분야에서 전문적인 토론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안은주/외교부 부대변인]
″금번 사안은 학술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양국 관계 및 우리 국민의 대중국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에‥″

이번 사안은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연표를 마음대로 고친 중국 측의 잘못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번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습니다.

반성 없는 꼼수란 비판과, 언제든지 다시 역사왜곡을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