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부정석

60m 철탑도 '뚝' 부러져‥시속 120km 강풍에 부러지고 찢겨

입력 | 2022-09-19 20:06   수정 | 2022-09-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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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던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순간적으로 시속 120킬로미터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골프연습장의 철탑이 부러지고 달리던 화물차의 문이 열려서 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부정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0여 미터 높이의 골프연습장 철탑이 힘없이 부러져 꺾였습니다.

철탑을 연결하는 철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그물도 여기저기 찢어졌습니다.

직경 15cm 강철 원통으로 구성된 철탑 7개가 쓰러지거나 휘어졌는데 당시 얼마나 강한 바람이 불었는지 짐작할 수 없습니다.

[골프연습장 관계자]
″해안가에서 때렸기 때문에 그쪽으로 (넘어졌죠.) 그동안 큰 태풍이 많이 왔는데 순간적으로 부는 것(돌풍)은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사고 당시 거제 인근에서는 시속 100km의 강한 돌풍이 관측됐습니다.

울산대교를 지나던 한 화물차가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섰습니다.

적재함을 덮는 개폐식 문이 완전히 꺾여 위험천만하게 흔들리고 그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승용차가 지나갑니다.

강풍에 화물차의 문이 맥없이 열리고 휘어지면서, 울산대교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습니다.

4백 년 세월을 버텨온 보호수 팽나무도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두 동강이 났습니다.

부러진 거목은 제당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부산에선 강풍에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지면서 주변 보행로와 도로가 유리파편으로 뒤덮였고.

[이길호/인근 상인]
″태풍 ′힌남노′보다는 오히려 비는 좀 덜한 느낌인데도 바람이 너무 세니까 다닐 때 위험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남해안에서는 가건물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을 덮쳤습니다.

[김수천/사천시 동서금동]
″밤에는 불안해서 진짜 바람 불면은 저쪽 벽면에도 조금 덜렁거리는 그런 게 있어 불안해서 잠도 못 잘 정도로 설쳤어요.″

충북 제천에선 주택 지붕이 날아가면서 고압선이 끊어져 정전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사과와 대추 등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들의 낙과 피해도 경남에서만 92헥타르 넘게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 태풍 생채기가 생겼습니다.

MBC뉴스 부정석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