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아영

점포 줄이는 금융사‥한 지붕 두 은행·편의점 속 무인점포도

입력 | 2022-09-21 20:36   수정 | 2022-09-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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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보니, 영업점에 직접 갈 일이 별로 없는데요.

그러다 보니 금융사들이 비용을 아끼려고 1년 사이에 점포를 천 곳 넘게 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가 불가능하거나 할 줄 모르는 고객들을 외면할 수 없다 보니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주의 한 은행.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어느 은행에 왔는지′ 묻습니다.

[안내 직원]
″국민은행 업무 보러오셨어요, 신한은행 업무 보러오셨어요?″
(국민은행.)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공동 점포이기 때문입니다.

방문객이 줄어 철수를 고민하던 신한은행이, 인근 국민은행 점포를 같이 쓰게 된 겁니다.

대기 중인 고객은 대부분 어르신.

간단한 업무라도 직원을 만나 처리하는 게 안심이라는 분도 있습니다.

[고복화]
″돈을 만약 300만 원을 찾으면 은행 직원들이 물어봐요. 나이를 먹었으니까. 어디다 쓸 건지, 누구에게 보낼 건지 그것까지 다 확인을 하니까 좋아요.″

편의점 무인점포는 또 다른 대안입니다.

이 편의점엔 은행 직원과 화상으로 연결되는 기계가 있습니다.

생긴 건 ATM과 비슷하지만 계좌 개설은 물론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합니다.

[상담원]
″본인 확인하기 위해서 마스크 잠시만 내려주시고요. 이름이랑 생년월일 말씀해주세요.″
(김아영이고요.)

10분도 안 돼 계좌는 물론 체크카드까지 나왔습니다.

[권혁준/하나은행 팀장]
″편의점은 계속 점포 수도 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은행은 점포 수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편의점을 통해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제휴하게 됐습니다.)″

영업점을 없애고 그 자리에 주민쉼터를 만든 곳도 있습니다.

작년까지 26년동안 은행이었지만 이젠 모임 공간이 됐습니다.

직원이 매주 수요일 출장을 나오기 때문에 필요한 은행 업무를 볼 수도 있습니다.

[허현주]
″번화가까지 나가려니까 우리는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상당히 불편했는데, 이렇게 가르쳐주니까 대단히 편리하네요.″

금융사 점포 수는 1만 5천 924개로 1년 전보다 1천 개 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넷 뱅킹 비중이 80%에 육박하기 때문입니다.

찾아오는 사람은 적은데 점포를 그냥 둘 수도, 그렇다고 디지털 금융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무작정 외면할 수도 없는 은행들.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이상용/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