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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애
[단독] 닳고 닳은 석면 문틀 LH 아파트‥대책 말고 꼼수?
입력 | 2022-09-21 20:39 수정 | 2022-09-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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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 LH 노후 임대아파트의 창틀과 문틀에 석면이 함유된 건축 자재가 쓰였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창문 틀이 마모되면서 이 석면이 방 안까지 날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LH가 주민 건강 영향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조사 규모를 축소한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조미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한 LH 임대 아파트.
나무처럼 생긴 창틀과 문틀이 오랜 기간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서 군데군데 닳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틀은 석면이 포함된 자재로 드러났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문틀 자재 곳곳이 깨져 나갔습니다. 그렇다 보니 움푹 팬 곳이 눈에 띄고요.
이렇게 틈 사이로 금이 간 곳도 많습니다.
특히 이렇게 손으로 조금만 건드려도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한 곳도 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석면환경보건센터와 함께 집 10곳의 문틀의 조각을 채취해 검사해봤습니다.
석면이 1% 이상 함유되면 석면건축자재로 분류되는데, 10가구 모두 9에서 15%에 달하는 고함량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강민성/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장]
″닳아 없어지면서 여기 파손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부분이 비산 돼서 여기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일 열고 닫는 창틀과 밟고 다니는 문틀에 석면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
″근데 석면이 어디서 나온다는 거야? (문틀) 합판 안에 들어있다는 거죠? 석면이?″
MBC 취재결과, 이 석면 문틀이 쓰인 LH 아파트 단지는 전국에 58개, 석면 안전조치 없이 불법철거된 곳도 16곳에 달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LH는 부랴부랴 2천 세대에 대해 석면 영향조사를 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LH가 조사를 논의한 병원에는 정작 주민 2백50명만 조사하라고 제안했다가, ′무의미한 조사′가 우려된다며 병원 측에서 조사를 거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민성/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장 (보건학 박사)]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일부 인원만으로 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건 ′석면피해구제법′의 원래 취지와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처음 석면 불법철거를 알고도 LH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피해 조사와 후속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 /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