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경

정어리 떼죽음 원인 '산소 부족' 결론‥의문 여전

입력 | 2022-10-19 20:30   수정 | 2022-10-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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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정어리들이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보름 넘게 이어졌죠.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를 했는데,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라는 결과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왜 유독 정어리만 죽었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어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마산 앞바다의 한 해안가가 죽은 채 떠오른 정어리 떼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건져 올린 정어리가 200톤이 넘습니다.

조사에 나선 국립수산과학원은 집단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용존산소 농도가 리터당 3㎎ 이하인 빈산소수괴 즉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부분적으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증상인 입을 벌린 정어리가 많았고, 병원체나 중금속과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점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번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이라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움직일 수 있는 물고기는 더 많은 산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살 수 있는데, 왜 유독 정어리만 집단 폐사했냐는 겁니다.

[조정림/창원물생명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왜 정어리 떼가 (마산만에) 이렇게 많이 들어왔나′에 대한 의문도 생기잖아요. 이런 의문도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고요.″

어민들도 너무 많이 잡힌 정어리를 버려 생긴 현상이라며,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용진/마산용마산어촌계장]
″너무나 많은 고기가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물을 풀 수밖에 없습니다. 배가 가라앉으니까.″

그러나 과학원 측은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임현정/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
″정어리떼에 섞여서 일부 어류가 조금 있기는 했지만, (폐사) 비율이 굉장히 작았던 게 있고, (정어리가) 회유를 하는 종이기 때문에 산소 요구량이 매우 높은 종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어장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어리떼를 더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한연호(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