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경

풍산개 '위탁' 논쟁‥진실공방에 설전까지

입력 | 2022-11-07 20:09   수정 | 2022-11-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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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했던 ′풍산개′를 둘러싸고 문재인 전 대통령 측과 용산 대통령실 사이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기록물인 풍산개를 퇴임한 문 전 대통령이 계속 키우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그런데 대통령실이 시행령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는 게 문 전 대통령 측의 입장입니다.

대통령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지난 2018년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새끼 다운이까지 풍산개 3마리를 양산 사저로 데려왔습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국가원수가 받은 선물은 대통령 기록관에 넘겨야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기록관은 동식물을 관리할 시설이 없는데다 동물복지를 고려해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관과 협약을 맺고 위탁을 하기로 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난 3월 23일]
″아무리 정상만 뭐 해서 받았다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나는 오히려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대통령기록관은 풍산개 관리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을 시행령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측은 오늘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탁 협약을 뒷받침한 시행령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시행령 개정은 관련 부처가 협의 중에 있을 뿐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며

대통령실이 반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윤핵관으로 불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사료값과 사육비 등을 세금으로 지원 못 받으니 파양하는 것이냐″며, 문 전 대통령 측을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일은 돈 때문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태도 때문이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정부 여당″이라고 비판하는 등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