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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경찰 전 정보계장 숨진 채 발견
입력 | 2022-11-11 19:44 수정 | 2022-11-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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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용산경찰서 정 모 전 정보계장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정 전 계장은 ′핼러윈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용산경찰서의 사전 보고서를 참사 이후 삭제하는 과정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고, 이틀 전에 대기발령을 받았습니다.
경찰 윗선을 향한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먼저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주택가.
경찰관들이 골목 곳곳을 통제하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쉴새 없이 지나갑니다.
10·29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었던 정모 경감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외출했다 돌아온 가족이 소방서에 신고했는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저희는 나갔다가 들어왔거든요. (경찰한테) 인계했으니까 정확한 내용은 경찰한테‥″
정 경감은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작성했던 핼러윈 사고 우려가 담긴 보고서를 참사 직후 삭제하는 데 개입한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정 경감은 지난 6일 경찰에 입건된 뒤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9일에는 상관인 정보과장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까지 받은 상태였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지난 7일)]
″삭제 지시는 제가 보고받기로 아마 해당 정보과장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그렇게 보고받았습니다.″
정 경감은 특수본의 조사는 아직 받지 않았지만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당하고 동료 직원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 소식을 접한 특수본은 ″경찰공무원으로서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수본은 이태원 사고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경감에 대한 수사는 피의자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입니다.
다만 특수본은 전 용산서 정보과장 등 경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핵심 피의자가 숨지면서, 관련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김재현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