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지은

"안에 사람 있다니까‥"‥시민들이 불붙은 차에서 운전자 구조

입력 | 2022-11-15 20:32   수정 | 2022-11-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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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로 한복판에서 승용차에 불이 붙었습니다.

차량 안에는 사고의 충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운전자가 있었는데, 시민들이 불길 속에서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해 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도로 한복판에 멈춰 있는 승용차에서 뿌연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 남성이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석 쪽 문을 두드려봅니다.

″어떡해, 어떡해.″

또 다른 남성이 일행에게 달려가 차 안에 사람이 있음을 알립니다.

″유리창 깰만한 거‥안에 사람 타 있다니까, 지금.″

승용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불이 나기 시작했는데, 운전석에는 60대 남성이 정신을 잃은 채 앉아있었습니다.

야구 방망이를 건네받은 남성은, 안간힘을 다해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연기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금방이라도 차량이 폭발할 것 같은 위급한 상황.

″<차 터져!> 터져, 터져. 빨리 나와!″

시민들의 다급한 외침에 다행히 의식을 되찾은 운전자는 부축을 받으며 차를 빠져나옵니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관들이 차량의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든 일이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4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진행됐습니다.

사고 차량 뒤범퍼와 옆면은 보시는 것처럼 모두 검게 그을렸고, 시민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해 유리창을 깬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시민 4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운전자를 구해냈고, 구조된 운전자는 약한 화상을 입었지만 이들 덕분에 큰 화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신유익/구조자]
″새벽에 이제 차가 빨리 달리니까‥근데 그런 생각은 따로 안 하고, 거기 계셨던 분들도 앞뒤 생각 안 하시고 구출하신 것 같아요.″

경찰은 구조에 동참했던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에서 치료 중인 운전자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 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