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백지시위' 와중에 장쩌민 사망‥중국 정세 주목

입력 | 2022-12-01 20:41   수정 | 2022-12-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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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덩 샤오핑의 개혁 개방 노선을 계승했던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이 사망하면서, 중국에선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중국의 반정부 시위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중국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뒤를 잇는 3세대 최고지도자 장쩌민 전 국가 주석.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노선을 계승하며 중국의 고속 성장을 이끌었고, 소련 붕괴 이후에는 한·중 수교의 주역으로 한국을 찾은 첫 번째 중국 정상이기도 했습니다.

[장쩌민/당시 중국 국가주석 (95년 11월 14일)]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도 비슷해 양국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한 광범위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정부와 관영 매체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모두 흑백으로 바뀌었고, SNS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습니다.

장 전 주석 사망 소식이 발표되면서 톈안먼 광장을 비롯해 외교부 건물에 곧바로 조기가 게양됐습니다.

문제는 장 전 주석의 사망이 중국 정치 상황에 미칠 영향입니다.

사망한 지도자에 대한 추모가 대규모 시위로 발전한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2차례의 톈안먼 사태 모두 저우언라이 총리와 후야오방 총서기의 서거를 애도하던 민심이 폭발하면서 일어났고, 두 사람 모두 당대 최고 권력자 마오쩌둥, 덩샤오핑과는 갈등 관계였습니다.

시진핑 체제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시점에서 시진핑과 정적 관계였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반정부 시위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외신들도 장 전 주석이 ′미묘하고 민감한 시점′에 사망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방역 완화 기조를 발표하면서 시위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