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희형

중국 방역 풀자 의료 대란‥감기약 품절, 병원에는 환자 폭증

입력 | 2022-12-13 20:36   수정 | 2022-12-1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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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서는 코로나 방역을 완화하자마자 의료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의심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리고 있고, 약국에는 의약품이 동이 났다고 하는데요.

이런 추세 대로라면 한 달 이내에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조희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약국.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해열진통제는 아예 구할 수가 없습니다.

″′롄화칭원′ (독감치료제) 있나요? (없어요.) 언제 들어오나요? (모릅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일반 감기약도 사람들이 상자째로 사갑니다.

[약국 직원]
″(감기약) 56, 57, 58개예요.″

[베이징 시민]
″인터넷에서 약 주문은 가능해요. 하지만 방역이 풀린 지 얼마 안됐잖아요. 한두 주는 약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병원에 마련된 발열 환자 진료소에는 사람들이 끝도 없이 줄을 서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보세요, 다 발열 환자 들이에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열이 난다니…″

대도시 우한의 한 병원은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 환자들로 가득합니다.

[안내 방송]
″사람이 많아서 예상 대기 시간은 4시간가량입니다.″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7천298명으로 한 달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PCR 검사가 중단됐기 때문이지 실제 환자가 감소한 건 아닙니다.

발열 환자는 베이징에서만 하루 2만 명을 넘어 일주일 전보다 16배 늘었습니다.

제대로 검사가 이뤄졌다면 실제 확진자는 폭증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방역 전문가인 푸단대 부속병원 장원홍 주임은 ″한 달 내 정점이 올 수 있다″며 의료진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중환자 병상 수는 인구 10만 명당 4개에도 못 미쳐 한국의 절반도 안 되고, 독일이나 미국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더구나, 방역 통행증이 폐지돼 지역 간 이동 제한도 풀릴 예정이어서 다음 달 최대 명절 춘제 기간이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로 부상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농촌 지역 병원에 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지시하고, 의약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엄중 처벌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장바오센(베이징)/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