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윤

여성 살해하고 전자발찌 훼손‥도주 1시간 만에 체포

입력 | 2022-12-14 20:33   수정 | 2022-12-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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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성범죄 전과가 있는 40대 남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자발찌를 찬 보호 관찰 대상자였는데, 자신의 집에서 범행을 저질러서 보호관찰관들이 범행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경찰관들이 급하게 들어옵니다.

어제 오후 4시쯤, 46살 남성 박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한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박 씨는 범행사실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털어놨고, 어머니가 박 씨가 다니던 알콜중독치료센터에 알리자 센터 측이 즉각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도주한 박 씨는 약 50분 만에 자신의 집에서 5km 떨어진 이곳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성폭력 전과가 있어 보호관찰 대상자인 박 씨는 체포 당시 만취 상태였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도 절반쯤 끊어져 있었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접수하고 20분쯤 뒤인 어제 오후 4시 24분쯤, 도주하던 박 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하려 한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주변 CCTV와 휴대전화 위치 등을 추적해 박 씨를 붙잡았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알고 지내던 여성″이라며 ″전날 밤 다투다 주먹으로 때렸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웃 주민]
″저녁 늦게 저기서 남자분이 혼자 술을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 모르겠지만 큰 소리로 한참 동안 이야기하는 걸 들었거든요.″

전자발찌 부착자가 외출제한 시간을 어기거나 주거지역을 이탈하면 보호관찰소에 경고가 울리지만, 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범행해 보호관찰관들이 사전에 알 수 없었습니다.

박 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경고가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더 조사하는 한편 오늘 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남현택 /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