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지윤수

전장연 시위에 삼각지역 지나쳤다‥"기본권 침해" 반발

입력 | 2022-12-14 20:35   수정 | 2022-12-1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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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시가 장애인들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열차 운행이 심각하게 지연이 됐다면서 오늘 처음으로 무정차 운행을 실시했습니다.

장애인 단체 측은 기본권 침해라면서 반발하고 있는데요.

내일 국회의 예산 처리 결과에 따라서 갈등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8시 44분,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안.

창문 밖으로 삼각지역 승강장에 서 있는 시민과 경찰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속도를 늦추는가 싶던 열차가, 다시 속도를 높여 역에 서지 않고 그대로 지나갑니다.

[무정차 열차 탑승객]
″전 역에서 6분, 10분은 계속 대기를 했고 몇 분 있다가 (안내방송으로) ′무정차 결정돼서 삼각지역은 무정차 통과하겠다고‥″

같은 시각, 삼각지역 승강장.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을 막아선 가운데, 그 뒤로 열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저희 이번에 들어오는 열차 타겠습니다. <무정차하고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15명이 열차에 사다리를 실으려 하자 못 싣게 하고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전장연 회원-공사관계자]
″왜 못 타게 해요! <출입문 닫고 출발하세요.>″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져 열차 운행이 7분 30초 가량 지연됐습니다.

″열차 운행에 지연이 발생하자, 서울교통공사는 다음 열차를 이 역에 세우지 않고 무정차로 통과시켰습니다.″

[삼각지역 역장]
″지연 행위를 계속하니까.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무정차에 대한 민원은) 들어온 부분도 있고 잘했다는 분도 있고요.″

서울교통공사는 대신 주변 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했는데, 전장연 측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반발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무정차라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기본권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의 기본권도 무시하고…″

전장연은 내일까지 국회가 장애인 권리예산을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의 관련 논의가 계속 맴도는 가운데 뾰족한 해법 없이 갈등만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영상편집: 고무근